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의 영종도입니다.
그래요, 저는 지금 섬에 살고 있는 섬사람입니다. ㅎㅎ
처음에는 정말 살기 낯설고 삭막하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곳곳을 둘러보며 산책도 하고 여유도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이나 관련 업무시설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외지인들이 많은 탓인지 공항 탓인지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운서동 도서관 근처에 위치한 곳의 영마루공원에 나와 자주 산책이나 운동을 하곤 합니다.
오랜만에 오후에 여유가 생겨서 운동이나 할 겸해서 나왔는데
길냥이 몇마리가 곁을 내어주네요.
먼저 이렇게 다가오는 것은 정말 처음인거 같아요.
고양이를 좋아해서 아파트 주변이나 공원 주변를 지날 때 길냥이를 불러보고는 하는데
다가갈 때마다 자리를 피하기 바빴거든요.
인기척만 느껴도 피하는 녀석들이 많은데 한참을 옆에 앉아 있어주네요.
덕분에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오늘은 운서동 영마루공원에 사는 길냥이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 여기 사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 (고개를 홱)
- 길냥이로 살면서 불편한 것은 없나요?
- (멀뚱멀뚱)
인터뷰 질문이 유치했는지 대답도 안하고 가버리고,
그새 다른 녀석이 다가옵니다.
앗, 이 녀석은 더 과묵한 녀석입니다.
자리에 낮아 요지부동이네요.
어슬렁거리다 다시 돌아온 녀석에게 인터뷰를 이어 가려는데
묵묵부답입니다.
그래, 귀찮게 해서 미안~
목이 말랐는지 따라주는 물을 핥아 먹다가 일행을 찾아 떠났습니다.
이곳 근처에 매일 길냥이에게 밥을 주시는 분이 계신데요.
그 분 덕분인지 길냥이들이 사람을 많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주변에 길냥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올 겨울은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드네요.
길냥이댁에 보일러는 못 놔드리고, 간혹 안부인사하러 나와야겠어요.
이상 가을의 어느날 운서동 영마루공원을 산책하다가 길냥이를 만났던 일기였습니다.
#영종도 #운서동 #영마루공원 #산책 #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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